어린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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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운반차를 보았다끄적끄적 2022. 12. 21. 14:54
언젠가, 운전을 하다가 소 운반차를 십 수년만에 보았다. 소는 타고있지 않은 채로 도로를 달리던 빈 소 운반차를 보며 마치 자식들이 빠져나간 시골 집을 보는 것 같은 서글픈 기분이 들었다. 어린 시절엔 소 운반차를 꽤나 자주 보았다. 시골집 마당 건너편에 소 마구간이 있었던 덕분에 철마다 어린 송아지를 싣고 오거나, 아니면 조금 자란 소들을 다시 싣고 나가기 위해서 소 운반차가 드나들었기 때문이다. 작은 트럭은 아마도 1톤, 큰 것들은 아마도 10여톤 정도 되는 트럭들이지만 우리집 마구간은 그리 크지 않아서 큰 소 운반차가 들어온 적은 거의 없었다. 어린 시절에는 집에 마구간이 있는 것이 그렇게 싫을 수가 없었다. 어머니는 공장에서 늦게 오시고 아버지는 거의 날마다 저녁 무렵엔 술을 드시느라 소들의 여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