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
다롱이 이야기끄적끄적 2019. 8. 29. 09:52
다롱이는 같은 동네 어느 개가 낳은 여러 마리 새끼들 중 한 마리로, 나의 국민학교 시절 마지막 여름 즈음에 얻어서 자전거 바구니에 태워 데리고 온 강아지이다. 내가 국민학교 6학년이면 아마도 95년도이니 다롱이도 아마 95년생 쯤 되지 않을 까 싶다. 기억을 되짚어 보면 그때쯤 우리 가족들은 같이, 그리고 또 각자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었던 것 같다. 한두해 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었고, 이후로 아버지가 많이 힘들어하셨었다. 그래서 그런지 평소에도 많이 드시던 술을 그때는 매일같이, 또 많이 드셨었다. 게다가 아버지가 섰던 보증이 문제가 생겨 갑자기 큰 빚을 지게 되어, 그렇지 않아도 넉넉하지 않던 집이 더 어렵게 되었다. 당연하게도 부모님은 일상처럼 다투셨었고, 덕분에 나와 중학생이던 형은 또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