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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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키우는 이야기, 2] 아기 이름을 지으며 드는 생각끄적끄적 2021. 3. 2. 11:39
씩씩이의 이름이 생겼다. 생각 같아서는 조금 더 천천히 이름을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태어나고 한달 이내에 출생 신고를 해야 해서 조금 급하게 지은 것 같다. 조금 더 씩씩이로 부르며 어떤 아이인지도 더 알아보고 아이에게 더 어울리는 이름을 지어주고도 싶었다. 태어난지 몇일 되지 않은 아이와 평생 같이 할 이름을 벌써부터, 그리고 부모인 우리가 정해야 한다니 조금 부담스러워졌다. 작명소나 철학관에 가서 돈을 주고 이름을 지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기도 했지만, 우리가 아이의 이름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나와 와이프의 손으로 오롯이 지어보고 싶었다. 아이 이름을 지으려고 이런저런 이름을 떠올려보니, 떠올라오는 모든 이름들은 그야말로 나의 고정관념의 집합체인 것 같았다. 나는 고정관념이 특별히 크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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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키우는 이야기, 1] 씩씩이와 함께 하는 삶 시작끄적끄적 2021. 2. 9. 00:18
오늘은 1월의.. 아니 2월이구나. 아무튼 어느 조용한 겨울날의 월요일 저녁무렵이다. 월요일이라 여느날보다 조금 일찍 출근했다가 여섯시쯤 퇴근한 후 집에 곧바로 돌아와서 와이프와 마주앉아 조금 늦은 저녁을 먹고 와이프가 샤워하러 간 동안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고 거실 소파에 앉아 음악을 듣고 있다. 그리고 지금 내 옆에는 태어난지 이제 막 26일 된 아기(이씩씩씨)가 가로로 누워 열심히 쪽쪽이를 빨며 잠을 자고 있다. 참 평온한 일상이다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그 사이사이엔 참으로 많은일이 있었다. 집에 온지 몇일 안 되었지만 퇴근길에 현관문을 열면 거의 매일 우렁찬 울음소리로 반겨주던 아기는 오늘은 어쩐일인지 쌔근쌔근 자고 있었다. 아기가 자는 사이 뭘 조금 하려고 하는 찰나, 역시 잠에서 깨어 우렁차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