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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다 나쁜 건 별로 없다끄적끄적 2026. 1. 3. 16:06
내가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자주 내게 해 주시던 말씀들이 있었다. 그중엔 '세상에 다 나쁜 것은 별로 없다'는 말이 있었다. 아마도 힘들고 어려운 일상 속에서도 힘이 나게 하는 작은 것들을 늘 찾으려고 하시던 당신의 삶의 자세를 잘 담아내는 말이 아닌가 싶다. 정작 어렸을 때의 나는 저 말을 들을 때면, '뭐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며 두 번 생각하지 않고 넘어간 적이 대부분이었지 싶다.
오키나와까지 간 여행에서, 열이 나는데 연말이라 문 연 병원도 없어 호텔 방에서 꼼짝없이 끙끙 앓고만 있던 아들에게, 열이라도 조금 떨어뜨릴 요량으로 아이스크림 한 컵을 사다 주며, "열이 난 덕분에 아이스크림도 먹고, 세상에 모두 다 나쁜 것은 없지?"라며 영양가 없는 소리를 하다가 문득 어머니 생각이 났다. 아들도 어렸을 때의 나처럼 '그런가?' 하며 알 수 없는 표정을 한 번 지어 보이고는 아이스크림은 맛있게 해치웠다.
나이가 들고 한 아이를 키우다 보니 그 시절 어머니의 말씀 중에 이제야 이해되는 것들이 하나둘 생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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