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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리 리프레시 휴가 (1), 계획 (2019/1 ~ 2019/2)
    여기저기 여행기 2019. 2. 2. 23:44

    작년 연말, 12월 초는 한참 연차 마무리로 정신이 없을 때이기도 했지만, 사실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2019년도 부터 리프레시 휴가를 한달정도 쓸 수 있다는 것을. 일을 한지 10년 쯤 되었고 또 5년마다 돌아오는 리프레시 휴가제도가 생긴지도 얼추 5년쯤 되었으려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찾아보니 한달 후 부터 쓸수 있다고 나왔던 것이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쯤의 회사 생활을 굳이 돌아볼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요 몇년간의 생활만 돌아보면, 일년에 한두번 정도 휴가를 가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3박에서 길면 5박 정도의 길다면 길지만 공항까지 가고 비행기 타고 가는 시간에 비하면 그래도 조금은 아쉬운 기간의 휴가밖에 즐기지 못했던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또 대부분의 시간을 와이프와 함께 있다 보니 혼자 쉬는 날은 기껏해야 밀린 집안일이나 하기 마련이었고, 뭔가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본지가 너무 오래된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혹시 휴가를 쓴다면 집이 아닌 다른곳에 있기로 결정.


    그리고 연말에 조금 지쳐있었는지는 몰라도 그냥 최대한 빨리 휴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행히 1월이면 연차가 넘어가면서 회사 일정도 조금 괜찮을테고, 또 무엇보다 쓰라고 만든 제도일텐데 하는 생각에 1월에 휴가 가는 것으로 덜컥 결정해 버렸다. 


    다음 고민은 어디로 갈까 였고, 추운 날 결정을 해서 그런지 무조건 따듯한 곳으로 가고 싶었다. 지금와서 생각 해 보니 2년쯤 전 혼자 홋카이도에 가서 덜덜 떨다가 온 기억이 너무 크게 남아서 따듯한 나라로만 한정했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대체로 따듯한 나라들 물가가 싸니까. 꼭 그렇지 않은 곳도 많지만. 한달쯤 가려면 물가도 고려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대충 추려본 후보지는 베트남 다낭,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필리핀 세부 나 보홀, 그리고 인도네시아 발리였다. 다낭과 코타키나발루는 안 가본 남쪽 나라라 넣었고, 발리는 작년 여름 다녀온 곳이었는데 기억이 꽤나 좋아서 다시 길게 여행 갈 후보로 넣었었다. 다낭은 겨울엔 그렇게 따듯하지는 않다고 해서 일단 탈락했고, 코타키나발루는 왠지 오래 여행갈 곳은 아닌 것 같은 막연한 생각이 들어서 제외시켰다. 남은 곳은 세부나 보홀이었는데, 어차피 간다면 세부로 비행기 타고 갈 것이니 그냥 세부라고 쓰면, 아무튼 필리핀은 왠지 치안도 안 좋은 것 같고 발리에 비해서 관광객 등 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 이미지가 있어서 최종적으로 제외 시켰다. 사실 몇년 전 보라카이 여행을 갔다가 환전 사기도 당해보고, 공항에서 직원도 있는데 뒷돈 요구하는 것을 보고 조금 정나미가 떨어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겨울에 가서 볼 수 있는 바다는 필리핀이 최고가 아닌가 싶고, 세부는 다음번에 꼭 가봐야겠다. 


    반면, 발리는 우리나라가 겨울인 12월에서 2월 정도엔 우기라서 비가 겁나게 온다고 해서 마지막 까지 가도 될까 고민했다. 좀 찾아보니 동남아 우기는 우리나라 장마와 달라서 주로 밤에 반짝 세차게 오고 낮엔 다닐만 해서 괜찮다, 아니다 그런 말 믿고 갔더니 일주일 내내 비 구경만 하다가 왔다, 뭐 이런 극단적인 두 종류의 정보로 나뉘어 있어서 도통 결정할 수가 없었다. 갈팡질팡 하다가 조금 길게 가는데 비 좀 오면 뭐 맞지뭐, 그냥 한번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가보기로 했다.


    이런 일련의 사고의 흐름을 통해 일단 발리로 여행지는 결정했고, 와이프와의 스케줄은 적당히 맞춰서 10일 정도는 같이 다니며 여행 후 와이프 혼자 귀국, 나머지 10일 정도는 남아서 혼자 여행 다니는 것으로 적당히 결정했다. 길게 가니까 환승 좀 해도 싼 비행기도 골라서 예약했다. 와이프와 같이 다니기 위해서는 그래도 나름의 계획이 필요하니까, 첫날 밤 늦게 도착 후 꾸따 2박, 우붓 4박, 렘봉안 3박, 짱구 2박을 하기로 상의 후 결정하고, 적당한 호텔들을 알아보았다. 우기라 그런지 호텔들 가격이 매우 착하게 느껴졌다. 수영장 딸린 적당한 호텔이 1박에 5만원이면 된다니! 건기에 30만원씩 하던 리조트가 10만원 초중반이라니! 혹시 모르니 취소 가능한 옵션으로 예약 해 둔 후 일단 여행 갈 준비 끝.


    사실 일정 정할때 뒤의 내 여행 기간에 설 연휴가 끼여서 조정해야 하나 조금 고민했었지만, 그래도 10년만에 조금 쉬는 휴가인데 하는 생각과 또 일정을 옮겨보니 적당한 비행기 스케줄과 가격이 안 나오는 것을 보며 그냥 부모님들께 잘 말씀드려서 명절 후에 찾아뵙기로 결정했었다. 뭔가 제약이 많은 것 같은 느낌이 조금 들었다. 진짜 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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