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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리프레시 휴가 (5), 짱구 (2019/1)여기저기 여행기 2019. 2. 4. 23:50
와이프와 같이 지낼 마지막 여행지는 짱구 (Canggu) 로 정했다. 캉구라고 해야 할 것 같지만 다들 짱구라고 해서 나도 짱구라고 불렀다. 왠지 친숙한 이름이다. 짱구를 가기로 한 이유는 이유는 요즘 핫하다고 해서. 막상 도착해보니 스미냑과 우붓의 중간 정도의 느낌이었다. 힙해 보이는 까페와 논이 공존하는 풍경. 적당히 번화하고 적당히 한적해서 좋았다.
짱구에서는 캄트리 방갈로 라는 곳의 풀 빌라에 묵었다. 리조트 내의 수영장도 좋지만 전용 수영장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빌라에 딸린 수영장은 생각보다 오붓한 규모였지만, 밤에도 산책 다녀와서 더우면 들어갈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아침에 조깅한 후 더울 때 풀에 들어가는 느낌은 최고였다.
(아담한 우리 방 수영장)
짱구에서는 스쿠터를 빌려서 다녔다. 걸어서 다니기엔 식당들도 다 거리가 있고, 무엇보다 물의 사원이라고 불리는 따나롯 사원 (Tanah Lot) 에 가보기 위해서였다. 오토바이는 고등학교때 사고 난 이후로는 한번도 타지 않았는데, 십수년만에 빌려서 생각보다 땡겨도 잘 안나가서 조금 답답했다. 예전엔 스쿠터도 엄청 빠르게 느껴졌었는데. 따나 롯 사원은 석양이 유명하다고 했는데, 낮에 가서 석양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둘러 볼 곳이 많았고 신기했다.
(따나 롯 사원)
핫 한 동네에 왔으니 제일 핫 해 보이는 Loop pool bar도 찾아 갔었는데, 수영장에서 놀기도 좋았고 음식도 그런대로 맛있었다. 인당 150k부터 내고 100k는 음식으로 먹을 수 있으니 50k 정도가 입장료라고 볼 수 있는데 만족스러웠다. 짱구를 떠나는 날엔 플리 마켓이 크게 열리는 곳이 몇군데 있어 둘러 볼 수 있었는데 Old man's 의 플리마켓이 규모도 커서 둘러보기 좋았고 물건도 좋아 보였다.
(Loop pool bar의 수영장)
짱구에서 먹었던 음식 중 생각 나는 것은 Banh mi and Beans의 반미. 다시 짱구 간다면 꼭 먹어보고 싶은데, 이번 여행에서는 못 가겠지. 해변에서 파는 군 옥수수도 맛있다고 해서 세찬 바람을 뚫고 가서 먹어봤는데 그냥 그랬고, 데우스 근처에서 파는 삼겹살 사태도 먹어봤는데 너무 달아서 많이 먹기는 힘들었다. 역시 입맛은 주관적이고 경험해보지 않으면 잘 모를 것들이 많은 것 같다.
와이프가 발리를 떠나는 날엔 공항 근처의 호텔에 묵어 저녁에 와이프를 공항까지 바래다 주었다. 체크인 후 출국장으로 들어가는 뒷 모습을 보자니 기분이 이상했다. 괜히 몇일 더 남는다고 했나 싶은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어쨌든 스케줄은 이미 예전에 정해졌고, 이제부턴 혼자 여행 시작.
발리 리프레시 휴가 전체 글 목록 (2019/1~2019/2)
- 발리 리프레시 휴가 (1), 계획 (2019/1 ~ 2019/2)
- 발리 리프레시 휴가 (2), 출발 및 꾸따 (2019/1)
- 발리 리프레시 휴가 (3), 우붓 (2019/1)
- 발리 리프레시 휴가 (4), 렘봉안과 페니다 (2019/1)
- 발리 리프레시 휴가 (5), 짱구 (2019/1)
- 발리 리프레시 휴가 (6), 중간 에필로그 (2019/1)
- 발리 리프레시 휴가 (7), 로비나 (2019/1)
- 발리 리프레시 휴가 (8), 다시 우붓 (2019/2)
- 발리 리프레시 여행 (9), 다시 꾸따와 스미냑 (2019/2)
- 발리 리프레시 여행 (10), 에필로그 (20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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