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발리 리프레시 휴가 (2), 출발 및 꾸따 (2019/1)
    여기저기 여행기 2019. 2. 3. 18:19

    이번 발리행 비행기는 여행 보름 쯤 전에 예약했는데, 우기라 그런지 비행기 표는 넉넉히 있었다. 다만 대한항공이나 가루다인도네시아 같은 직항 표는 대략 90만원 선 부터 있는 것 같고, 기타 저가항공사들은 싸게는 30만원대도 있었지만 대부분 경유시간이 9시간 이상인 난해한 일정으로 나와 있었다. 일정이 조금 길다 보니 이동에 시간을 조금 더 써도 되겠다 싶어서, 경유 편 중에 경유 시간이 짧은 녀석으로 찾아서 나온 표는 동방항공 것이 있었다. 동방항공은 예전 빠리 갈때에 한번 탄 적이 있었는데, 그날 푸동 공항 안개로 비행기도 인천에서 2시간쯤 늦게 떴고 그나마도 푸동에 착륙을 못해서 홍차오 공항으로 내린 후, 임시 비자를 받아 공항 밖으로 나온 후 항공사 봉고차로 미친듯이 달려서 겨우겨우 연결편을 탈 수 있었다. 왠만하면 피하고 싶지만 딱히 대안이 없어서 동방항공으로 결정. 와이프는 40만원, 나는 60만원 정도에 예약 했다. 내 표는 설 연휴 근처에 들어오는 편이라 그런지 더 비쌌다. 와이프는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100% 적립되는 B 클래스, 나는 돌아오는 편은 50%만 적립되는 V인가 뭔가 하는 클래스로 예약 되어 있었다.


    출발하는 날 주문한 면세점을 찾을 때 신라면세점에서 액체류는 푸동에서 뺏길 수 있다고 겁을 줘서 비싼거 몇개를 취소 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취소 안한 액체류들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동방항공 웹사이트에도 밀봉한 봉투 안에 있으면 면세점에서 산 액체류들도 괜찮다고 나와있었고 하니, 어지간하면 면세품 밀봉된 봉지째라면 거의 문제가 없을 듯 했다. 취소한 비싼 것들은 조금 아까웠다. 다행히 푸동행 비행기는 정시에 떠서 정시에 내렸고, 발리 행 비행기도 별 문제없이 잘 왔다. 우기라 그런지 도착할때쯤 비행기가 몇번 크게 흔들려서 조금 무서웠다. 오랜만에 도착한 공항은 예전 여름보다 더 더웠고, 지금이 우기임을 알려주듯 엄청난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제 진짜 발리 여행 시작. 


    (공항에 내리니 억수같이 내리는 비가 우리를 맞아 주었다)


    발리 여행에서 제일 불편한 부분은 바로 교통인데 특히 택시요금으로 바가지 씌우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공항 밖에 나오면 수 많은 호객꾼들이 있고 준비 없이 도착 후 바가지 안 씌우는 택시 잡기는 발리 초보들은 아마도 어렵지 않을까 싶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클룩을 통하면 나름 저렴한 가격에 내 이름도 써 놓은 피켓을 들고 기사가 마중 나와서 호텔도 데려다 주고, 또 예약한 유심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튼 클룩 택시를 타고 호텔 이동.


    발리에서의 첫 여행지는 꾸따로 결정 했고 1박만 하기 좀 그러니 2박을 묵기로 했다. 호텔은 꾸따에서 르기안 가까운 쪽에 있는 그랜드 라 왈론 호텔. 침구가 조금 습했고 조식도 썩 만족 스럽진 않았고 또 꾸따 해변까지 거리도 생각보다 멀어 걸어다니기 조금 힘들었다. 대신 수영장은 충분히 즐길 만 해서 가격 생각하면 전체적으로 무난했던 것 같다.


    (비오는 그랜드 라 왈론 호텔)


    2박 중 첫날은 거의 없다시피 하고, 또 마지막날은 일어나서 아침먹고 바로 다음 목적지인 우붓으로 이동하기로 했기 때문에 거의 하루 정도의 시간이 있었으나, 우기로 오전 나절엔 새벽의 폭우 만큼은 아니지만 비가 조금씩 내렸고 또 생각보다 무척이나 더웠기 때문에 오전에 조금 돌아다니고는 오후에는 호텔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잠시 나가본 꾸따 비치는 듣던대로의 우기의 바다였다. 해변에는 아마도 내륙에서 바다로 떠내려왔을 여러 쓰레기들을 치우는 사람들이 있었고, 여름에 열 걸음 마다 한번씩 말을 걸어와 서핑을 권유하던 비치 보이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오전엔 지난번에 못 사서 돌아가서 후회한 보드숏과 와이프 원피스 쇼핑을 했고, 점심으로는 짠내투어에 나와서 이제는 너무 유명해진 팻쵸우에 다시 가서 점심을 먹었다. 다시 찾아간 팻쵸우는 여전히 맛있었다. 저녁은 호텔 근처에 슈바인 학센을 파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서 먹었는데, 그냥 무난했다. 족발엔 비계가 의외로 많았고, 후추 소스를 추가해서 먹었는데 곁들여 먹으니 훨씬 괜찮아졌다. 첫날이고 해서 발리하이 1리터를 시켜서 먹었는데 수영후에 바람 쐬며 오랜만에 맥주를 마시니 좋았다.


    (또 먹은 똠얌 누들. 사진은 지난 여행때 찍은 것.)


    예전 대한항공 직항으로 왔을때, 그리고 이번 동방항공편으로 왔을 때 모두 새벽 1시 근처에 도착해서 그날 하루는 멀리 이동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래서 지난번도 그랬고 이번도 마찬가지로 꾸따로 첫 목적지를 잡았는데,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꾸따에 들렀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뭔가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든다. 늦게 도착해서 하루가 통째로 날아가서 그런 것인지 겉핥기만 하는 느낌이 든다. 이번도 조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의 긴 일정 중에 다시 돌아오면 뭔가 다르게 느낄 것이 있을까?



    발리 리프레시 휴가 전체 글 목록 (2019/1~2019/2)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