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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키우는 이야기] 오늘은 아기가 엄청 울었다
    끄적끄적 2021. 5. 19. 23:23

    오늘이 씩씩이가 태어난 지 몇일째더라..? 아마도 120일 근방인것 같다. 그러고보니 벌써 태어난지도 4개월 정도 되었구나. 다행히도 그동안 특별히 아픈 곳 없이 무럭무럭 잘 크고 있다. 집에 온 초반에 몇주 고생하다가, 그 뒤로는 저녁마다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잤다. 새벽에 한두번 깨서 수유하던 것도, 몇주쯤 전 부터는 거의 없어지고 10시간 정도를 안깨고 거의 매일 잤다.

     

    그런데 일주일 쯤 전 부터 패턴이 조금씩 바뀌더니, 저녁 수유를 하기도 힘들고, 또 잠도 쉽게 들지 못하는 날들이 많았다. 이게 소위말하는 4개월차 원더윅스인가? 대충 요즘 저녁 패턴을 보면, 다음과 같다.

     

    - 0. 7시쯤 수유 시작

    - 1. 100ml 정도 먹고는 안먹고 나부대거나 찡찡대기 시작. (대략 10분)

    - 2. 속이 불편한가 싶어 안거나 앉혀서 트림시키고 진정되기를 기다림. (대략 5~10분)

    - 3. 진정은 안 되고, 다시 배가 고픈지 입술이나 손가락 빨기 시작.

    - 4. 다시 수유를 시작.. 하지만 곧 뒤로 젖히며 분유거부. 다시 찡찡.

    - (2~4 무한반복.)

    - 5. 한참 있다가 다시 수유. 소화가 좀 됐는지 적당히 먹고 안정을 찾음.

    - 6. 트림시키고 기저귀 갈고 재움.

     

    원래는 20분 먹이고, 20분 트림시키고, 20분 재우면 딱이었는데, 요즘은 밥먹이는데도 한시간도 넘게 걸리는 경우가 예사고, 아기가 졸려하거나 잠이 들어서 눕혀놓아도 배고프다고 깨서 다시 수유하고 하느라 저녁마다 아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오늘은 밥 먹다가 찡찡대다가 마는 정도가 아니라 엄청 크게,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크게 울어서 나도 와이프도 정말 깜짝 놀랐다. 한참동안 달래지지도 않고 점점 더 크게 울다가 나중에는 경련을 일으키는 것 처럼 울어서, 어쩔줄도 모르고 응급실을 가야할지 허둥지둥 했다. 다행히 한참 있다가 울다가 잠이 들어서 달래지기는 했지만, 너무 놀랐다.

     

    오늘은 왜 그랬을 까 생각해보니, 먼저 저녁에 젖꼭지를 L사이즈로 바꾸고 처음 수유를 한 게 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4개월이면 M사이즈가 맞는데, 먹다가 짜증내는게 혹시 잘 안나와서 그럴까 싶어 L 사이즈로 바꿨는데, 너무 잘 나와서 갑자기 많이 먹고 속이 부대꼈거나, 아니면 놀란 것일것 같기도 하다.

     

    또 하나 의심스러운 것은 오늘 낮에 잠을 잘 못자서 피곤하고 잠투정이 아주 세게 온 것 같기도 하다. 오늘 총 수유량도 모자라서 더 먹고 싶고, 잠와서 짜증도 나고 해서 크게 운게 아닌가 싶다. 보통 짜증내거나 울면 수유량이 모자란가 보다 하며 조금 더 먹이면 진정되고는 했는데, 오늘은 속이 안 좋은가 싶어 더 안 먹이고 달래보려고 하다가 실패한 것 같기도 하다.

     

    이럴 때 참 난감하다. 두가지 의심의 경우, 한 경우는 더 먹이면 안되고, 한 경우는 조금 더 먹여야 하는데.. 어떤게 맞는지 잘 모르니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어렵기만 하다. 오늘은 혹시라도 첫번째 경우인데, 더 먹이면 정말 큰일날 것 같아서 안 먹이고 달래긴 했다.

     

    겨우겨우 재우고 난 뒤, 와이프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도 놀랬더니 입맛도 없고 저녁도 대충 먹는둥 마는둥 했다.

     

    저녁 먹이고 재우고 하는데 지금보다 더 힘들어도 되니, 아기가 혹여라도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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