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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리프레시 휴가 (6), 중간 에필로그 (2019/1)여기저기 여행기 2019. 2. 5. 22:45
와이프와 함께한 10일 조금 넘는 여행이 끝났다. 여행 오기전 몸이 안 좋아서 일주일 정도 골골대다 겨우 회복하고 온 여행이라, 다시 몸이 안 좋아질까 여행 초반엔 노심초사했었다. 여행 중간에 여행 오기 전 처럼 아팠으면 막막했을 것 같다. 여행 끝나고도 몸 관리를 잘 해야겠다.
여행 오기 전 가장 큰 걱정은 날씨였다. 1월이면 한창 우기일 때라 정말 가도 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막상 와보니 와도 되기는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름 우기의 오랜기간을 겪어보니, 먼저 비는 주로 저녁에 와서 낮에 돌아다니는데 큰 지장은 없었고, 또 밤에 비가 억수같이 와도 다음날 아침이면 대부분 잦아들었다. 다음날 낮까지 비가 올 때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장마철처럼 일주일씩 비가 연달아 오지는 않는다는것. 대부분의 호텔에서 큰 우산도 거의 기본으로 제공 해 줘서 가지고 온 우산을 쓸일도 거의 없었다. 무겁게 가지고 온 우산들은 괜히 짐만 되었다. 대신 요즘이 더운 시즌이라 미친듯한 더위는 정말이지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그래도 비오면 춥겠지 라고 생각하며 가져온 긴 바지와 긴팔 옷, 그리고 반팔 옷 중에서도 도톰한 녀석들은 입을 엄두도 안나서 우산과 마찬가지로 캐리어 공간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되어 버렸다. 반팔로도 도저히 못 견뎌서 산 민소매 티셔츠와 얇은 반바지 몇개로 긴 여행기간을 버텨냈다. 발리에는 세탁소가 골목마다 많고 매우 저렴해서 자주 세탁을 맡길 수 있었다. 세탁 맡겼던 옷을 찾을 때의 뽀송한 그 느낌이 참 좋았다.
(중간까지의 이동한 장소와 대략의 경로)
중간까지 다닌 곳 중에서 관광하기엔 렘봉안 섬이 좋았고, 휴식을 취하기엔 역시 우붓이 좋았다. 렘봉안 섬은 경치 좋은 곳이 많고 가까이 있는 페니다 섬도 경치가 매우 좋았다. 발리 본섬이었다면 하루 투어로 페니다 섬 들어갔다 나오기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았다. 일정 생각하면 그게 더 맞는것 같긴 하다. 반면 우붓은 이번에도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리조트가 좋아서 그런것도 있고, 호텔 위치만 우붓 중앙쪽에 있으면 휘적휘적 걸어서 갈 수 있는 맛있는 밥집과 까페가 많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는 것 같다.
발리에서는 현지 유심이 데이터도 많이 주고 싸서 현지 유심을 사서 썼다. 다만, 현지 유심을 쓰려면 한국 유심을 빼야하고, 그러면 한국에서 쓰던 번호로 오는 전화도 안올 뿐더러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려면 유심을 다시 갈아 끼워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사실 왠만한 호텔과 식당은 (느리지만) 와이파이가 있어서 인터넷만 할 꺼면 굳이 현지유심까지 사서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길거리에서 그랩이나 고젝을 이용하려면 현지 유심이 거의 필수라 어쩔 수 없이 써야했다. 더불어 현지 전화번호도 생기고 통화도 가능해서 예약이나 약속 잡을 때 편하긴 했다.
이번 와이프와 함께한 여행 기간은 누군가와 같이 여행하는 가장 긴 기간이 아니었나 싶다. 아마도 이 전에는 신혼여행이었을 꺼고. 서로 성향도 많이 다른데 이제는 이번처럼 길게 여행을 같이 가도 별 탈없이 잘 다니는 것을 보면 그래도 서로 좀 맞춰가며 살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제 진짜 남은 혼자만의 여행 시작.
발리 리프레시 휴가 전체 글 목록 (2019/1~2019/2)
- 발리 리프레시 휴가 (1), 계획 (2019/1 ~ 2019/2)
- 발리 리프레시 휴가 (2), 출발 및 꾸따 (2019/1)
- 발리 리프레시 휴가 (3), 우붓 (2019/1)
- 발리 리프레시 휴가 (4), 렘봉안과 페니다 (2019/1)
- 발리 리프레시 휴가 (5), 짱구 (2019/1)
- 발리 리프레시 휴가 (6), 중간 에필로그 (2019/1)
- 발리 리프레시 휴가 (7), 로비나 (2019/1)
- 발리 리프레시 휴가 (8), 다시 우붓 (2019/2)
- 발리 리프레시 여행 (9), 다시 꾸따와 스미냑 (2019/2)
- 발리 리프레시 여행 (10), 에필로그 (20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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