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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리 리프레시 휴가 (8), 다시 우붓 (2019/2)
    여기저기 여행기 2019. 2. 17. 22:54

    혼자하는 발리 여행의 두번째 목적지는 다시 우붓. 지난 포스트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우붓이야말로 발리 여행의 정수가 아닐까 하는데, 사실 이번은 쁘리마 버스를 타고 로비나에서 꾸따로 가는 길에 스탑오버가 공짜라고 해서 한번 해봤다. 한번에 로비나에서 꾸따로 이동하려니 좀 힘들기도 했고. 로비나에서 아침 9시에 출발해서 우붓에는 11시 30분쯤 도착했다. 타고 온 버스는 12시에 꾸따로 다시 출발하는데, 바로 타면 꾸따로 가고 내려서 다음에 꾸따로 가겠다고 하면 스탑오버가 되는 것 같았다.

    (다시 찾은 우붓 거리)



    숙소는 쁘리마 버스 인근의 베일 발리 하우스 (Bale Bali House)라는 홈스테이로 구했다. 홈스테이다 보니 가격도 저렴했고 위치도 쁘리마 버스에서 가까워서 짐을 끌고도 충분히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발리에서는 처음 묵어보는 홈스테이 형식의 숙소였는데, 온 가족이 사는 울타리 안의 복층 방이 있는 사랑채 같은 집 하나를 빌려주는 형식이었다. 현지 분들이 사는 집이라 밖은 조금 어수선 하긴 했는데 방 안은 관리도 잘 되어 있어서 가구나 침구도 깨끗했고, 무엇보다 복층이라 천정이 높아서 시원한 느낌이 좋았다. 오며가며 나다니는 길에 가족분들을 마주치는 것은 조금 민망했지만 현지 분들이 사는 곳에서 묵어보는 홈스테이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홈스테이 숙소의 풍경)



    다시 찾은 우붓에서는 요가를 열심히 했다. 몸이 원체 뻣뻣해서 나에게 요가가 가당키나 한 소리인가 싶었지만, 우붓에는 유명한 요가원이 있다고 하니 한번쯤 경험 해 보고 싶었다. 마침 여행기간동안 운동을 너무 안 해서 몸도 좀 쑤시고, 뭐라도 몸을 움직이고 싶었다. 숙소 근처에서 걸어갈 수 있는 요가원 중 가장 유명한곳은 요가반 (Yoga Bahn)이었고, 다른 곳으로 탁수요가 (Taksu Yoga)라는 곳도 있었다. 그중에서 요가반이 클래스도 더 많고 시간대도 다양해서 요가반으로 가기로 했다.


    (요가반 가는 길)


    요가반에서는 이틀동안 아침 7시에 있는 모닝플로우 (Morning Flow) 클래스를 들었다. 가격은 1 클래스당 130k. 따로 예약은 필요하지는 않으며 요가 시작 시간 전에 가서 접수하고 돈 내면 되는 시스템이었다. 모닝 클래스라 명상 위주로 천천히 하겠지 했는데, 시작하자마자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세상 격한 요가 클래스였다. 다음날 봤더니 매일 그런 것은 아니고, 강사마다 스타일이 다른 것 같았다. 다음날의 모닝 클래스는 그래도 조금 양호했다. 아침부터 격한 요가를 하니 조금 힘들었지만, 운동량도 꽤 되고 또 아침을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아침 요가 풍경)



    
아침요가 후 홈스테이에서 주는 아침을 먹고 다시 오전에 있는 비기너 클래스도 들었다. 비기너 클래스는 장소도 모닝클래스보다 조금 작았고 사람수도 적었다. 동작이 많이 어렵고 격하지 않아서 모닝클래스보다는 비교적 여유있게 따라 할 수 있었다. 역시 비기너 클래스 요가도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일 발리 하우스에는 수영장이 없는데, 대신 인근 Ubud View Bungalows 호텔의 수영장을 쓸 수 있게 해 주었다. 날씨도 덥고 요가 후라 몸도 노곤노곤하고 해서 오후에는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책읽으며 놀았다. 이 호텔의 수영장도 크지도 않고 선베드도 조금 낡았지만, 한나절 더위를 피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발리에 있는 동안 음료로 빈땅 맥주를 많이 마셨더니, 이제는 조금 물려서 다른 술을 좀 먹고 싶었다. 다른 술은 너무 세고, 와인을 한잔 할겸 이탈리안 식당인 Who’s how 식당을 찾아갔다. 이 집의 나름 잘 나가는 요리인 것 같은 펜네 샐러드 파스타를 시켰는데, 시원한 샐러드 파스타일줄 알았는데 따듯해서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다. 그래도 치즈와 각종 야채들, 특히 버섯의 풍미가 좋고 간도 적당해서 맛있게 먹었다. 오랜만에 마시는 와인한잔도 물론 좋았다. 발리에는 여러 나라의 맛있는 음식들이 많아서 여행하기 참 좋았다. 정작 이탈리아에서의 이탈리안 음식들은 정말 내 입맛에는 잘 안 맞고 다 짜기만 해서 좀 힘들었었다. 내 입맛이 입맛이 이상한건가.


    (맛있었던 이탈리안 식당 Who's who)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쁘리마 버스 옆에 있는 슈퍼에 앉아서 콜라 한 병을 마시고 왔다. 이곳 슈퍼는 지난번 로비나 올라갈 때에도 요기를 때운 곳이고, 오며가며 그늘에 앉아서 음료나 커피 마시기 좋아서 자주 들른 곳이다. 콜라를 마시며 이곳의 주인 아주머니의 남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적당한 포만감에 저녁이 되어 부는 선선한 바람, 시원한 음료와 즐거운 대화가 있어 즐거운 저녁이었다.

    (쁘리마 우붓 오피스 옆의 작은 가게)



    다시 찾은 우붓에서는 요가원과 요가원에서의 요가 클래스를 경험 해 볼 수 있어 좋았다. 다른 곳은 가보지 못했지만, 요가반은 계곡쪽으로 내려가는 숲 속에 있는 느낌인데, 이른 시간부터 꽤 넓고 고요한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땀도 흘리고 명상도 하며 요가를 하는 풍경이 너무 멋졌다. 다시 우붓을 찾는다면 아침은 꼭 모닝 요가로 시작해야겠다. 이젠 다시 꾸따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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